죽음부른 자살사이트…모임갖던 2명 숨진채 발견

  • 입력 2000년 12월 14일 23시 17분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20대 남자 2명이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분경 “일행 2명이 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다”는 김모씨(26·경기 안양시)의 제보전화가 걸려와 강릉시내 K여관 객실 401호를 확인한 결과 차모씨(21·D기술전문대 1년 휴학·서울 강북구)와 김모씨(28·K대 4년 휴학·서울 동대문구)가 극약을 마신 뒤 숨져 있었다.

제보자 김씨에 따르면 김씨 등 3명은 13일 오후 승용차 편으로 강릉에 도착해 술을 마신 뒤 이 여관에 투숙했으며 오후 11시경 차씨 등 2명이 음료수에 극약을 타 마셨다는 것.

제보자 김씨는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이들을 만났으며 이 사이트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은 말로만 자살 이야기를 했는데 이들은 정말로 자살을 감행해 무서워서 도망한 뒤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차씨가 9월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으며 숨진 김씨는 카드 연체료 독촉을 받아온 점으로 미루어 일단 이들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이유로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제보자 김씨와 숨진 차씨 등의 주변 사람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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