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초고속 성장…가입자 올들어 4배이상 증가

  • 입력 2000년 9월 4일 18시 43분


인터넷은 이제 초고속 시대. 국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220만명을 넘어서면서 서비스 경쟁도 초고속으로 치닫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말 비대칭가입자회선(ADSL)과 케이블모뎀 등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2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밑돌았던 올 초에 비해 무려 4배이상 증가한 수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 가정별로 2명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볼 때 국내 인터넷 이용인구 1600만명중 4명당 1명꼴인 25%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고의 가구당 접속밀도=정통부는 연말까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가 3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우리나라의 가구당 초고속인터넷 접속밀도가 세계 최고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2000년 2월말 기준으로 인터넷 이용 인구가 1억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200만명이 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돼 우리나라에 비해 보급수준이 현저히 낮은 편. 일본은 2000년 6월말 현재 33만 가구(케이블모뎀 32만 9000, ADSL 1235가입자)가 고속인터넷을 이용중이다.

▽가입 현황= 정통부에 따르면 접속방식 별로는 ADSL 가입자가 100만을 넘어섰고 아파트단지 중심의 구내 인터넷 가입자도 40만에 이르고 있다. 케이블모뎀의 경우 70만명으로 초기시장을 주도했으나 가입자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상품은 월 이용료 4만원인 한국통신ADSL로 전체 실가입자는 55만명. 두루넷 케이블모뎀 서비스 가입자는 51만여명에 달해 이 부문 2위를 기록했으며,하나로통신 ADSL 서비스가 38만여명의 가입자로 뒤를 이었다.한국통신 B&A 상품은 가입자 26만9000명으로 4위.

▽더욱 빨라지는 서비스=한국통신은 일반 전화선을 통해 최대 26Mbps 속도의 고속통신을 구현하는 VDSL(Very high bit rate DSL) 시범 서비스를 올해중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VDSL서비스는 양방향 13Mbps-26Mbps의 속도를 구현해 기존의 ADSL서비스보다 3배 정도 빠르다. 하나로통신 또한 지난 7월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50회선 규모의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한별텔레콤, GCT코리아,미래온라인 등은 위성 안테나와 셋톱박스를 설치해 상향 45Mbps,하향 192Kbps급 초고속통신을 구현하는 위성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망 및 문제점=초고속 인터넷의 빠른 보급 확산에는 통신시장의 경쟁체제 정착과 정부의 통신망 고도화정책이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2만원-5만원대의 국내 초고속서비스 이용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 그러나 서비스 업체들의 현란한 광고와 달리 가입자들이 느끼는 체감속도는 현저히 느리고,가입자들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아 품질측정방식의 표준화를 통한 품질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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