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동기"·"비동기" 혈전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38분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통신장비업체들이 동기(미국식)진영과 비동기(유럽식)진영으로 크게 갈리면서 기술표준에 관한 2라운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동기진영과 LG전자의 비동기진영 업체들은 정보통신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기술이 더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텔슨전자는 동기식이 우수하다며 최소 2개이상 동기식 사업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LG정보통신 성미전자는 동기진영에서 발표한 자료에 문제가 있다며 비동기식 기술우위를 주장했다.

정통부는 동기식진영의 사업설명회에 대해서는 지원하는 태도를 취했지만 비동기진영의 사업설명회에 대해서는 외면했다.

▽동기진영〓삼성전자 홍순호상무 현대전자 신인철전무 텔슨전자 김동연사장은 합동기자회견에서 동기식 기술이 △동시통화자수 △단말기성능 △주파수이용효율 △속도면에서 비동기식을 압도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홍상무는 “주파수 손실율을 보면 20㎒기준으로 동기식이 7.84%에 불과한 반면,비동기식은 23.2%나 된다”며 “동기식 중심으로 사업자가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텔슨전자 김사장도 “한국은 8년이상 동기식기술에 전력투구해 세계 무대에 단말기를 수출하는 강국이 됐다”며“비동기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지면 수출기반이 무너지고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 중국과 일본 등도 동기식을 비중있게 고려하고 있어 2005년 이후 세계 IMT―2000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동기진영〓LG정보통신의 이정률부사장과 성미전자 유완영사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동기식 진영의 주장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날조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기식 진영과 달리 “주파수효율성은 오히려 비동기식이 높다는 게 국제적으로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시통화 가입자 수 측면에서 비동기가 30% 많다고 주장했다.

LG정보통신 이 부사장은 “LG정보통신은 핵심망 및 무선망을 2002년 이전에 자체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업체들도 비동기기술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어 2002년말안에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성미전자 유사장은 “성미전자는 3년전부터 비동기기술 개발에 착수, 5월에 이미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마쳤고 내년 상반기중에는 완벽한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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