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국회]정부 자료제출비용 수억 낭비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21분


국회의원 23명이 16대 국회 수첩에 E메일 주소 수록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에 막대한 분량의 문서 제출을 요구하는 일부 의원들의 ‘아날로그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국회 의원회관에서 쓰레기로 나오는 폐지는 매일 한 트럭분. 이중 상당수는 정부 제출 자료로 이를 E메일로 제출할 경우 종이 쓰레기량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특히 E메일을 적극 활용하면 예산 등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분야가 국정감사.

지난해 국감의 경우 의원들은 피감기관에 모두 5만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른 국감 자료 분량이 트럭 몇십대 분에 해당하고, 종이와 복사비 등 예산도 수억원이 들어갔다.

이 때문에 정부측은 해마다 국회에 E메일 사용을 건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화이자사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아그라를 심사받는 과정에서 E메일을 통해 관련 서류를 보냄으로써 제품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며 “국회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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