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단골]'알라딘' 고객 박성관씨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공부하는 사람한테 책값 싼 것 보다 고마운게 어디 있겠어요. ”

박성관씨(33·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일터’는 사회과학과 문학분야의 젊은학자들이 모이는 ‘수유연구실’이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대기업 전자업체의 해외사업분야의 유능한 회사원이었으나 7월 오랫동안 숨겨오던 공부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뒀다.

인터넷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은 박씨의 퇴직과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었다. 그가 처음 산 책은 왕필의 ‘노자주’.

“그때만 해도 책값이 이렇게 싼 곳이 거의 없었어요. 요즘은 경쟁이 치열해져서인지 알라딘에선 스테디셀러나 베스트셀러를 30%까지 할인해서 내놓는 경우가 많아요.”

뒤늦게 솟구친 향학열로 일분일초가 아까운 박씨. 대형서점에서 책구경하는 시간도 아끼기 위해 한달 10여만원어치 책구입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배송료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권수에 관계없이 2000원. 구입에서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서울 1∼2일, 지방 2∼3일정도가 걸린다.

“회원에 가입할 필요가 없으니까 까다롭게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좋아요. 직업란에 ‘공부’라고 쓸수도 없고 ‘백수’라고 쓸 수도 없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데 개인정보 유출의 염려도 적은 것 같구요.”

고객의 구입성향을 파악해 관련서적을 추천해주는 ‘마이 알라딘’ 서비스도 유용하다. 책의 분류도 ‘휴먼 스토리’‘자기 계발’등 사용자 중심으로 나눠져 있고 다른 사이트에 비해 검색이 2∼3배 빠른 느낌이라고 덧붙인다.

오랜 단골인만큼 불평도 제법 있는 편.

“외국서적이나 국내의 절판된 책에 대한 정보나 주문시스템이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게시판이나 동호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것도 아쉬움이죠. ”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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