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시스코' 챔버스회장 "인터넷 인프라에 집중 투자를"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45분


“인터넷이 주도하는 제2의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인터넷 전도사 존 챔버스(51) 시스코시스템즈 회장은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8세기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제2의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터넷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따라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에 정보기술(IT)로 대표되는 하이테크 부문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그는 미국의 예를 들었다.

“60, 70년대 미국의 전체 자본재 투자에서 하이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었으나 지금은 60%를 넘어섰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최대 3%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지난 분기 미국경제는 하이테크 투자 덕분에 별다른 부작용 없이 7%라는 고도 성장을 이뤘습니다.”

챔버스 회장은 한국의 과감한 IT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인터넷인프라 투자에서 당초 미국-유럽-일본-아시아국가 등의 순서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이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는 것.

챔버스 회장은 “한국은 경제가 침체된 시기에도 인터넷 투자를 늘리는 등 인터넷인프라 투자 성장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300%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IT 부문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한국의 경제성장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확산에 대단한 열의를 보여 ‘미스터 인터넷’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올 3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1위에 올라섰으며 전세계 인터넷네트워킹 장비시장의 80%을 점유한 정보통신기업.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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