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인터넷언어 통합코드 만든다

  • 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02분


인터넷 언어를 남북한이 똑같은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한 남북한 인터넷 언어코드 통합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국정보처리학회에 따르면 8월17∼19일 중국 선양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언어 처리와 인터넷 정보기술’이라는 주제의 국제 학술대회에서 남북한 인터넷 언어코드 통일방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지금은 자음 모음의 표현순서의 차이 때문에 특정언어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숫자로 대입할 때 남북한간의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는다.

현재 북한의 한글인 조선글은 단순한 음에서 복잡한 음으로 가는 음가순으로, 남한의 한글은 단순한 글자 형태에서 복잡한 형태로 가는 자형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사전을 펼쳐보면 남한은 ‘ㄱ’다음에 ‘ㄲ’이 나오는데 비해 북한은 ‘ㄱ’부터 ‘ㅎ’까지 모두 나온 뒤 ‘ㄲ’이 나오는 등 순서가 서로 다르다.

이로 인해 한글을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숫자에 대입시킬 때,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따라서 남북한 언어가 인터넷 상에서 단일한 방식으로 표현되도록 하려면 반드시 인터넷 언어코드 통일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제학술대회에는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의 학자들이 참가하며 남북한 단일코드에 관한 기본안을 마련해 논의할 계획이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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