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월드]인터넷폰 서비스 '도전과 응전'

  • 입력 2000년 5월 28일 20시 00분


인터넷폰의 대명사는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지난해 10월 서비스에 들어간 미국 다이얼패드의 경우 가입자수가 680만명을 넘었고 올해초 시작된 국내 서비스도 225만명의 이용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이얼패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후발주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현재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와우콜과 텔레프리 단 두 곳. 와우콜은 현재 정상적인 서비스제공에 다소 문제가 있어 텔레프리가 다이얼패드와는 차별화된 E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인터넷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이얼패드(www.dialpad.co.kr)와 텔레프리(www.telefree.co.kr)의 특징을 사용자 입장에서 비교 분석해본다.

먼저 다이얼패드는 그동안 축적된 운영경험 등에 힘입어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인터넷에 접속한 뒤 다이얼패드 사이트로 이동해서 전화번호를 차례대로 누르면 누구든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화면 한쪽 구석에 배너광고가 나타나지만 그다지 눈에 거슬리지 않는 편. 새롬기술 관계자는 “다이얼패드는 광고주 입장뿐만 아니라 사용자 중심적 방향에서 제작돼 서비스 이용을 위해 사용자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달 15일 다이얼패드에 도전장을 던진 텔레프리는 인터넷폰 사용을 위해 사이버머니(길드)를 누적해야 하는 인터넷폰 서비스. 인터넷광고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는 다이얼패드와는 달리 동영상 광고를 보면서 누적한 길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무려 14메가에 달하는 거대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전화모뎀 사용자는 사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와의 제휴를 통해 이달말부터는 2메가 크기의 소프트웨어를 라이코스코리아 웹사이트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 지역에선 텔레프리가 앞서는 편. 하나로통신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다이얼패드는 현재 국내에서 미국지역으로만 통화할 수 있으나 한국통신 및 데이콤 통신망을 활용하는 텔레프리는 전세계 190여개국과의 국제통화가 가능하다.

다만 힘들게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해도 다른 프로그램과의 충돌로 PC가 자주 멈추거나 오작동하는 현상이 텔레프리의 문제점. 데이콤 정보통신연구소 조성희 연구원은 통화품질과 관련해 “다이얼패드와 텔레프리가 서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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