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재미 인터넷도 못말려"…작년 독서량 줄지 않아

  • 입력 2000년 5월 23일 18시 59분


영상매체와 인터넷 열풍 속에서도 독서량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 초중고생 각 1000명씩 모두 4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한달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성인의 경우 연간 독서량은 9.3권(96년 9.1권), 평일 독서시간 37분(〃 38분), 연간 도서구입량 5.6권(〃 4.8권)으로 IMF 사태 전과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났다. 초중고생의 경우 한학기 독서량이 고등학생 7.1권(96년 7.2권), 중학생 9.6권(〃 10.8권), 초등학생 23.3권(28.2권)으로 초등학생 독서량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한달간 도서구입비는 성인이 월 7000원(일반도서 5000원, 잡지 2000원)으로 96년 8000원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학생들의 지출이 다소 .증가해 전체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인들이 평소 즐겨보는 도서는 국내소설(19.6%,) 수필·명상집(7.5%), 외국소설(5.9%) 등 문학도서가 41.4%로 가장 많았고, 실용·취미서 27.6%, 교양도서 17.6% 순으로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출판계 최대 관심사인 전자출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점이다. ‘온라인 소설과·잡지 열독을 독서행위로 본다’는 응답이 성인은 59.9%였는데 특히 인터넷 이용자가 많은 20대(72.7%)에서 높게 나타났다. ‘휴대용 전자책’이 나올 경우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성인이 27.2%, 학생은 49%를 차지했지만, 개념이 생소해 ‘아직 모르겠다’는 응답도 전체의 37.6%나 됐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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