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라니냐' 올 여름 사라질 것"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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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여름에 발생해 2년 가까이 지구촌 곳곳에 기상이변을 불러왔던 라니냐현상이 올 여름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17일 “기상위성과 해양관측기기 등으로 태평양 및 대서양을 관측한 자료를 서울대와 공동개발한 예측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라니냐현상이 5,6월부터 급속히 약화돼 여름에는 소멸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하는 라니냐는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급속히 낮아지는 현상으로 가뭄 홍수 폭염 한파 등의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98년과 99년 여름 한반도에 내린 집중호우도 라니냐의 여파로 분석하고 있다. 라니냐현상은 99년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적도 중태평양의 저수온대가 평년보다 2.5도 이상 낮아지는 등 절정에 달했었다.

이렇게 라니냐현상이 소멸하면서 그 대신 최근 동태평양 페루 연안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가량 높아지면서 엘니뇨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미국 기후분석센터와 호주 기상청은 고수온 현상이 올해 안에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어 엘니뇨의 발달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 박정규 장기예보과장은 “미국 기상청과 국제기후연구소(IRI)도 우리와 같은 예측을 하고 있지만 미국 기후분석센터와 해양대기연구소(COLA)는 올 겨울까지 약한 라니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라니냐의 세력이 약해지는 만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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