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이야기]유전자고쳐 불치병 치료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53분


DNA를 구성하는 염기서열을 다 밝히는 '1단계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된 다음엔 현재 사람의 모습을 만드는 유전자들이 어떻게 위치해 있고 이들이 각각 우리 몸속의 세포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밝히는 '2단계 프로젝트'가 뒤따를 것이다.

유전자의 정체를 알면 어떤 유전자가 고장날때 어떤 병에 걸릴지를 알 수 있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 사람은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능력을 가진 유전자들이 어딘가 변형됐기 때문이다.

또 특정 가계에 암이나 고혈압 환자가 특별히 많은 경우 그 병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고장난 채로 대물림됐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즐겁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우리 몸 속의 유전자들이 조화롭게 잘 작동하기 때문이고 질병이 나타나는 것은 특정한 기능을 하는 유전자가 '질병유전자'로 바뀌기 때문이다.

질병유전자는 특정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변형돼 있거나 아예 그 유전자가 없거나 또는 한 개만 있어야 하는데 여러 개가 있어 과도한 기능을 하는 것.

지금 추세대로라면 2010년까지 모든 유전자의 기능이 다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마다 원인이 되는 유전자 고장도 알 수 있으며 고장난 유전자를 원래대로 바꾸거나 일부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질병 치료의 주요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치료. 소설이나 영화에만 나오는 꿈같은 얘기가 아니다. 바로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현재 20, 30대가 장년이 되면 병원에서 유전자치료를 받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유향숙 인간게놈프로젝트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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