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 "직원 가족 외식비-책값까지 챙겨드려요"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59분


벤처기업들이 직원 가족의 기분까지 고려해주는 새로운 복지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은 출퇴근이 따로 없는 직원들이 가족사랑을 잊지 않도록 외식티켓을 주는가 하면 문화활동을 위한 갖가지 묘안을 내놓고 있어 기업문화 역시 ‘벤처’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인터넷 벤처기업인 데카는 3월부터 힘든 프로젝트를 마친 직원들에게 배우자나 애인과 서울 도심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예약해 무료티켓을 주는 ‘디너포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 전략기획팀 최성민대리는 “시간이 별로 없고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들기 힘든 자리인데 회사에서 예약까지 해주기 때문에 가족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 유인오 사장은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닌데 직원과 직원가족의 반응이 뜻밖으로 좋다”고 말했다.

의약품 개발업체 메디다스는 부서별로 매월 하루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가정의 날’로 지정해 시행중이다.

통합메시징시스템 개발회사 브리지텍은 직원들의 효도수당 5만원을 부모님 통장으로 직접 입금시킨다. 결혼한 직원의 경우에는 남녀구분 없이 양가 부모 모두에게 같은 금액이 지급된다.

직원과 가족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벤처기업도 있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개발하는 3R는 직원들에게 영화관람료 사우나이용비 이미용료를 대준다. 맡은 업무와 상관 없는 서적 구입비도 지원해 준다.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혜대상도 직원 외에 해당 가족이나 심지어 친구나 친척까지 포함된다. 직원은 극장이나 서점 사우나 이미용실을 이용하고 확인증만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최근 몇 개월간 이 제도를 시행한 결과 직원 1인당 영화 3편을 보고 책은 6권을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사장은 “여가시간을 충실히 활용한 직원들이 업무생산성도 높아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마케팅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이마스는 매월 3만원 한도의 문화상품권과 각종 공연의 초대권을 지급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경기 광주 본사의 야산 500㎡를 매입해 직원들을 위한 주말농장을 조성해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여가생활을 돕고 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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