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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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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김종한교수(경제통상학부)는 발표문 ‘21세기 디지털 경제 하에서 정치경제학의 주요쟁점’에서 “오늘날 급격한 세계경제구조의 변화를 초래한 원천이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로의 컨텐츠 구조변화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제에서는 정보 전달의 광속성, 정보의 무한반복 재현성, 정보 조작 및 변형의 용이성, 정보전달의 쌍방향성이 특징으로 드러나며 정보 지식과 같은 ‘형체 없는 상품’이 경제의 지배적인 영역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대 류동민교수(경제학과)는 ‘디지털 네트워크 경제의 특성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에서 “기업이 얻는 초과이윤의 대부분이 이른바 지식노동자나 소비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정보사용료로 채워진다는 것이야말로 끊임없는 기술발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네트워크 경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특성”이라고 말했다.
한신대 강남훈교수(경제학부)는 ‘정보혁명과 노동가치론’에서 “디지털과 네트워크라는 정보혁명의 두 요소의 기반에 표준과 규약이라는 인간 사이의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정보가 노동보다 더 중요해지는 듯하더라도 정보를 생산하는 노동은 얼마든지 생산적 노동일 수 있다. 소프트웨어처럼 추가생산비가 ‘0’이 되는 상품의 버전당 가치, 네트워크에서의 차액지대 등도 고려한다면 노동가치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