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사이버 인심'…인터넷기업들 이웃돕기 행사 줄이어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이미지는 차갑지만 마음은 따뜻해요.’

사이버공간을 주무대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인터넷기업들이 펼치는 이웃돕기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각종 CF에서 창백한 얼굴빛의 무명모델을 등장시켜 차가운 사이버 이미지를 전파해온 인터넷기업들이지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아날로그형 따뜻한 마음씨도 갖고 있다는 것.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 ㈜후이즌은 이달 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보화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젝트 비용으로 5000만원을 즉석 배정했다. 6억원의 매출에 2억원의 순이익이라는 경영실적에 따라 1억5000만원의 배당이 주주들에게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이 회사 이청종사장은 주주들에게 이색적인 의견을 제안했다.

“주주님들의 배당 일부를 아직 정보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그늘에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참석한 700여명 주주의 찬성으로 보육원 양로원 소년소녀가장 등 정보화 소외계층에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인터넷교육을 실시하는 ‘따뜻한 인터넷 세상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인터넷 게임 랭킹서비스를 제공하는 배틀탑(www.battletop.com) 회원 2만여명은 사이버공간에서 벌어들인 e머니를 모아 26일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 1000만원을 기증했다. 배틀탑측이 게임에 이길 경우 100원씩 적립해주는 ‘e머니’제도를 이달 1일자로 폐지하면서 그동안 쌓인 e머니를 현금으로 환급해주자 이 돈을 심장병어린이 돕기에 선뜻 내놓은 것.

이밖에 인터넷 공동체 마이비즈(www.mybiz.co.kr)도 ‘사랑의 러브클릭행사’를 통해 마련한 8000만원 상당의 후원 금품을 최근 한국기아대책기구에 전달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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