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3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왕자웨이감독과 50만달러(5억7000만여원) 규모의 영화 제작협찬 및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주된 계약 내용은 영화 속에 LG전자 제품들을 노출시켜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린다는 것. 전문 용어로는 ‘PPL(Product Placement)’이라고 하며 정식 후원계약을 통해 국내 제품이 해외 영화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5월 칸 영화제 출품에 이어 6월 전세계 개봉 예정인 왕감독의 ‘2046’은 홍콩이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자리하는 마지막해인 2046년에 일어나는 일을 다룬 SF영화. 지금으로부터 46년 뒤 미래 시점에서 홍콩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활동무대로 펼쳐지는 영화여서 디지털화를 지향하는 각국의 전자회사들이 치열한 후원경쟁을 벌였다.
왕감독은 기자회견에서 “LG전자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60인치 PDP TV가 사라졌다는 얘기(본보 23일자 A31면 보도)를 들으니 더욱 기술력을 실감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