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사망률 OECD 회원국중 1위…인구 10만명당 7.1명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7분


우리나라의 결핵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부와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98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결핵으로 숨진 사람은 3314명으로 결핵 사망률이 인구 10만명 당 7.1명이나 됐다.

이같은 결핵 사망률은 29개 OECD 회원국 중 최고로 미국(0.5명) 영국(0.8명) 일본(2.3명)은 물론 싱가포르(3.4명) 중국(4.9명)보다도 높은 것이다.

98년의 결핵 사망자수는 같은해 전체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의 54.6%에 해당한다. 또 결핵 사망자 중 15∼64세의 경제활동 연령층이 1643명으로 49.6%를 차지했다.

한편 전체 국민 중 결핵환자의 비율인 결핵유병률은 80년 2.5%(85만2000명)에서 90년 1.8%(72만8000명), 95년 1.03%(42만9000명) 등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결핵협회 관계자는 “결핵감염률 연령별 분포를 보면 남아프리카의 경우 77% 가 50세 미만이고 유럽은 80%가 60세 이상인 반면 우리나라는 78%가 50세 미만으로 결핵에 관한 한 후진국형에 속한다”고 말했다.

결핵협회는 특히 폐결핵의 경우 지난해 신규 환자 중 15∼24세와 25∼34세가 각각 4000명 이상에 이르는 등 선진국들과 달리 젊은층의 결핵발생률이 매우 높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5년 간격으로 실시해온 결핵실태조사 대신 올해부터는 전국 보건소 및 민간 의료기관의 정보를 매년 취합하는 결핵정보감시체계를 구축해 효과적인 결핵관리로 2005년까지 결핵유병률을 0.4%까지 낮출 계획이다.

복지부와 결핵협회는 2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보건분야 관계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세계 결핵의 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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