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바라보는 한국경제] "인터넷 벤처혁명 진행중"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한국에서는 뜨거운 인터넷붐이 투자가와 근로자를 벤처기업으로 유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문화가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다음은 보도 내용.

한국사회를 휩쓰는 인터넷 벤처 열풍은 회사와 젊은 직원 사이의 관계를 급격하게 바꾸고 있으며 대기업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 벤처 회사를 통한 일확천금의 성공사례에 솔깃해진 많은 투자가가 새로 생겨나는 인터넷 관련 회사에 ‘묻지 마’식 투자를 하고 있다. 창업한 인터넷 관련 회사들은 쇄도하는 투자 제의를 거절하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다. 또 기존 회사들은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스톡옵션 제공이나 임금인상 등 종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연공서열, 종신고용, 회사에 대한 충성 등 기존의 기업문화는 이제 능력 위주의 실적평가로 대체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의 경제위기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직장을 얻을 수 없게 된 젊은이들이 인터넷 벤처기업을 창업, 이제 기성세대에 복수하는 셈이 됐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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