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인터넷욕설 출처 밝혀져…방용석의원 비서가 올려

  • 입력 2000년 3월 17일 19시 09분


“정말 박비서가 욕설을 올렸습니까. 믿을 수 없습니다.”

최근 총선시민연대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수차례 욕설을 띄운 사람은 민주당 방용석(方鏞錫)의원의 6급 비서인 박모씨(35)로 밝혀졌다. 박씨는 17일 방의원과 함께 총선연대를 찾아가 정중하게 사죄했다.

원풍모방노조지부장 출신인 방의원은 15대 의원중 대표적인 진보적 인사로 평소 시민단체 간부들과 흉허물없이 지냈던 인물. 또 방의원은 시민단체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상임위 평가를 할 때면 어김없이 ‘베스트 의원’ 1, 2위에 꼽혔고 물론 공천반대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욕설을 올린 박씨도 환경관련 신문의 기자 출신으로 총선연대 장원(전 녹색연합사무총장)대변인 등과도 안면이 있는 사이.

박씨는 이날 자신이 직접 서명한 사과문을 제출하면서 “총선연대 게시판에 지역감정을 원색적으로 조장하는 글이 올라왔는데도 이를 지우지 않아 화가 났다”며 “내가 욕설을 올리면 그것도 안 지우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 정치개혁을 위해 애쓰는 총선연대를 욕보일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미 공천신청을 철회한 방의원도 “박비서가 욕설을 올린 사실을 모르긴 했지만 아무튼 아랫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함께 사과문을 냈다.

방의원은 “나는 개인적으로 총선연대 활동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15일 박비서를 사직처리했다”고 밝혔다.

총선연대는 이날 박비서가 사과함에 따라 13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국회의원 회관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냈던 고소(모욕 및 업무방해 혐의)를 취하하기로 했다.

총선연대 홈페이지(www.ngokorea.or.kr) 자유게시판에는 3, 4일 이틀간 “최열 장원 외자놈들은 정치나 해라” “지우지마라 ××놈아” 등의 욕설이 6차례에 걸쳐 올라왔고 출처를 추적한 결과 국회의원회관 4∼6층의 컴퓨터에서 전송됐다는 사실만 확인됐었다.

<이완배·차지완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