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백서]인터넷인구 12%만 상거래 이용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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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발간된 인터넷백서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국내 인터넷 열풍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놓고 있다. 99년의 인터넷 현황은 물론 국내 인터넷 태동기인 82년부터 최근까지의 역사도 담고 있다. 다음은 인터넷백서에 나타난 주요 현황.

▽인터넷 이용자〓만 7세 이상으로 월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을 인터넷 이용자로 볼 때 99년 12월 현재 국내 인터넷 인구는 1086만명. 이중 남자가 631만4000여명, 여자가 311만8000여명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배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59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초중고교생이 주축인 7∼19세가 311만4000여명.

직업별 인터넷 이용률(해당 인구 대비 인터넷 이용자 비율)의 경우 인터넷 접속 환경이 유리한 학생과 화이트칼라가 40% 이상의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농-임-어업 종사자(0.5%)와 주부(5.1%)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자상거래 실태〓국내 인터넷 이용자중 11.7%가 전자상거래를 한번 이상 활용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이상이 각각 20.4%와 19.1%의 이용률로 1,2위를 차지했으며 여성(9.3%)보다는 남성(12.8%)이 약간 높았다.

전자상거래 목적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많았다. 7∼19세와 20대는 ‘음반-도서구입’이 주된 목적이었으며 30대와 40대 이상은 주식거래가 가장 많았다. 남성의 경우 △주식거래 △음반-도서구입 △예약서비스의 순으로 전자상거래를 이용했으며 여성은 △음반-도서구입 △예약서비스 △패션-생활잡화구입 등의 순서였다.

국내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016억원에서 올해 4154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떠오르는 정보보호시장〓국내 정보보호산업과 관련된 업체수는 80여개 정도로 이중 제품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는 회사는 한국정보공학 미래산업 신테크 등 27개 수준. 잠재적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규모는 미미하다. 97년 매출액이 300억원 규모로 세계 정보보호시장의 0.6%에 불과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정보보호제품 시장이 연평균 31%씩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백서는 밝혔다. 98년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인터넷 광고업체들이 9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96년 25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인터넷광고시장은 98년 110억원과 99년 220억원에 이어 올해 54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

▽확산되는 인터넷 역기능〓인터넷의 역기능도 무시못할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역기능이라면 △컴퓨터바이러스 △해킹 △개인정보 유출 △e메일 오용 및 남용 △불건전 정보 △디지털 빈부격차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4월26일 준동한 CIH바이러스는 국내 보급된 PC 800만대 중 4%에 해당하는 30만여대를 공격해 21억원 가량의 피해가 주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모두 318종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더 증가하는 추세.

해킹도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96년 147건이었던 해킹 피해접수건수는 98년 158건에 이어 지난해 1∼11월간 476건으로 늘어났다. 피해기관별 분류에서는 대학이 48.7%로 가장 높았다.

백서는 또 무분별한 e메일 발송이 e메일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며 정부차원의 e메일 오남용 방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불건전 정보로 판정한 건수는 97년 8228건에서 98년 1만2718건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음란물이 배이상 늘어났다.

디지털 빈부격차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97년 전체 인구의 1.5%였던 인터넷 이용자가 99년말 22.4%로 확대됐으나 모든 계층과 지역의 사람들이 균등하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국내 인터넷 소외계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중졸학력자 0.5% △농임어업 종사자 0.5% △주부 5.1% △50대이상 2.9% 등으로 조사됐다.

▽세계 인터넷 현황〓세계 인터넷 이용자수는 97년말 1억5000만명에서 올해 10억명선을 돌파한다.

대륙별 인터넷 이용자수 비율은 △북미 57.7% △유럽 22.1% △아시아 오세아니아 16.3% △중남미 2.8% △아프리카 0.7% 등의 순서. 국가별 인터넷 보급률에서는 아이슬랜드(45%)와 핀란드(35%), 스웨덴(33%)이 미국(30%)보다 앞섰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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