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초고속인터넷 속도-접속률 조사 공표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이동전화에 이어 PC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등 데이터통신에도 품질검사 제도가 도입된다.

정보통신부는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014**망을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PC통신 업체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대한 민원이 폭증함에 따라 통화품질검사 제도를 올 상반기 중 도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통화품질 검사제도가 도입되면 업체들의 서비스 품질이 공식적으로 공표돼 업계 판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품질검사에 대비한 업체들의 서비스 개선 노력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

▽무늬만 초고속 인터넷〓데이터통신에 대한 통화품질조사 공표 방침은 PC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속도와 접속률 등이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은 자사가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최대 접속속도 8∼10Mbps’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기껏해야 4Mbps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최대속도의 1% 수준인 100Kbps도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말 60여만명으로 1년 동안 10배 이상 급증했으나 망 구축 등 서비스는 가입자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PC통신 이용자들도 마찬가지. 접속량이 많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사이에는 접속 자체가 힘들 때가 많고 어렵게 접속을 해도 통신 도중에 끊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보호원과 서울기독교청년회 시민중계실 등에는 초고속인터넷과 PC통신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하루에 10여건 이상씩 접수되고 있는 실정. 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고객도 하루에 30∼4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네티즌들이 PC통신 업체를 상대로 단체행동을 벌일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년에 2∼4회 조사결과 발표〓정통부는 정보통신진흥협회를 통해서 분기별로 한차례 통화품질을 조사 발표하는 방안과 6개월에 한번 발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며 올 상반기에 첫 번째 통화품질검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

조사는 표본지역을 선정해 업체가 주장하는 속도가 실제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C통신의 경우는 접속 성공률과 단절률 등을 조사해 공표할 계획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광고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허위 과장광고로 업체를 고발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조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업체 스스로 서비스 개선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통부가 이동전화의 통화품질을 조사해 발표하자 이동통신 업체들은 기지국을 증설하거나 서비스와 통화품질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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