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헤드헌팅社 "이젠 인터넷 特需"…인력확보 비상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앤더슨컨설팅 서울사무소는 최근 전자상거래 전문팀을 발족하면서 SK 삼성 등 국내 대기업에서 정보전략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김희집상무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팀원으로는 인터넷에 정통한 컨설턴트가 대거 발탁됐다. 앤더슨은 이 팀을 중심으로 조만간 인터넷 연구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컨설팅펌과 헤드헌팅펌의 주력 사업이 바뀌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일단락짓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에 발맞춘 변신이다.

앤더슨 서울사무소가 국내에 설립하는 인터넷 연구센터는 샌프란시스코 니스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배인앤드컴퍼니 서울사무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프로젝트의 90% 이상이 구조조정 관련 프로젝트였다. 최근에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한 업무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배인앤드컴퍼니는 이에 따라 ‘IT(정보통신)팀’을 ‘IT & E커머스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보스턴컨설팅 서울사무소도 최근 전자상거래 분과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다. 지난주 방한한 칼 스턴 보스턴컨설팅그룹회장은 “금융 경영전략 위주의 컨설팅 서비스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e비즈니스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력사업이 변하면서 컨설팅기법도 전사적 자원관리(ERP) 중심에서 공급망 관리(SCM)나 고객 관리(CRM)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업 내부자원 관리보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업 간 연계(B2B)나 소비자에 대한 대응 전략(B2C)이 주요 과제가 되고 있는 것.

컨설팅펌과 함께 대표적인 구조조정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헤드헌팅펌도 주력 분야가 최근 바뀌고 있다.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붐을 이룰 때는 금융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피앤이컨설팅의 홍승녀이사는 “이런 추세 덕택에 원하는 인력의 나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장급 이상 헤드헌팅을 전문으로 하는 TAO코리아의 한경희부장은 “인터넷에 익숙한 임원들이 많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