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Y2K모의훈련]"Y2K 걱정안해도 됩니다"

  • 입력 1999년 12월 29일 19시 58분


‘D―2’로 다가온 Y2K는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까.

정보통신부는 28일 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 오류인 Y2K문제로 인한 피해와 대응 상황을 최종점검하기 위해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종합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관련 업체와 ‘Y2K119 기술지원단’ 등이 모두 참여한 모의 훈련은 실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가상해 구성됐다.

▼수돗물 공급 중단▼

내년 1월1일 0시. 밀레니엄 첫해가 떠오르는 뉴질랜드 기즈번의 한 정수장에서 자동제어시스템이 Y2K로 작동이 중단됐다. 기즈번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를 즉시 외교통신시스템을 통해서 외교통상부에 전파했다. 한국시간 31일 오후 10시반. 외교부는 즉시 정보통신부에 설치된 Y2K종합상황실에 상황을 알리고 상황실은 환경부 비상근무자를 통해서 전국의 각 정수장에 상황을 전달했다.

환경부는 똑같은 시스템을 갖춘 국내 기관이 있는지를 즉시 파악해 정수장 시스템 작동을 수동 모드로 전환시켜 수돗물 공급을 계속했다.

▼공장 가동 중단▼

A제철의 압연공정 주제어컴퓨터가 Y2K 문제로 추정되는 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A제철은 인터넷 상황관리시스템을 통해 문제발생 상황을 Y2K상황실에 보고하자 즉시 컴퓨터 전문가로 구성된 Y2K119기술지원단 전문가 3명이 공장으로 급파됐다. 비상 사태에 대비해 119 소방대 및 경찰이 출동, 공장 인근을 차단하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3시간 뒤인 1일 새벽 3시. 컴퓨터 시스템이 복구돼 공장 가동이 재개됐다.

▼컴퓨터바이러스 피해▼

A사에서1일 미국의 거래업체에 업무 연락을 위해 컴퓨터를 켜는 순간 디렉터리내 의 모든 파일이 삭제되고 ‘Welcome to Y2K’라는 메시지가 떴다. A사는 한국정보보호센터에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신고하고 바이러스 표본을 전달했다.

정보보호센터는 바이러스 감염증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샘플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등 4개 백신업체에 전달하고 Y2K상황실과 PC통신업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 등은 인터넷상에 ‘바이러스 경보’를 띄웠다. 4개 백신업체는 동시에 표본 분석 작업과 백신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가 10시간 뒤인 오전 10시경 백신프로그램을 개발, 인터넷 PC통신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Y2K상황실은 정부 부처 등 중점관리대상기관에 백신을 보급한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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