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가전AS요원들 '조마조마'…여행-항공업 찬바람

  • 입력 1999년 12월 27일 20시 00분


국내 굴지의 A가전업체 K과장. Y2K대책팀에 속한 그는 코 앞으로 다가온 뉴밀레니엄이 두렵기만 하다. 가전제품의 Y2K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했지만 1월1일이 되자마자 애프터서비스(AS) 문의전화(서비스콜)가 빗발칠 것이라는 염려 탓이다.

PC 및 가전업계는 요즘 얼마나 몰릴지 예상하기조차 어려운 ‘서비스콜 세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PC를 제조하는 B업체 관계자는 “회사측이 제공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제때 AS를 받았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가 상당수”라며 “내달초 집중될 서비스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그동안 쌓아온 고객만족도가 무너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Y2K와 관련된 정책 발표나 기사 보도가 있을 때마다 벌써부터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여행 항공업계도 초상집이기는 마찬가지. Y2K에 대한항공 런던화물기 추락사고까지 겹쳐 해외여행 예약자중 10∼20%가 최근 예약을 취소했다. 연말연시는 여행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지만 내년 1월5일까지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고객수는 작년에 비해 30%이상 줄었다.

여행사들은 고객이 모이지 않자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며 할인상품까지 내놓았지만 가을이면 예약이 끝났던 95,96년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고속관광측은 “Y2K에 대한 불안감으로 내년 1월10일 이전에는 항공기를 타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게다가 직장인들의 연말연시 비상근무와 신정 휴일이 짧다는 점도 고객 감소의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종래·성동기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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