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사장 訪韓초청 37개 벤처분석]키워드는 'e커머스'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9시 59분


e커머스(전자상거래) 커뮤니티사이버몰 온라인게임 멀티미디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인터넷의 황제’ 손정의(孫正義)소프트방크 사장과 ‘손을 잡기 위해’ 주목해야 할 인터넷비즈니스의 핵심 아이템이다. 굳이 손사장과 제휴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손사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투자할 기업을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강연에 초청된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초청받은 기업의 면면은 ‘손정의 칩’의 방향과 색깔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투자대상 기업을 선정할 나래이동통신이 강연 초청기업을 골랐기 때문이다. 행사기획사인 드림커뮤니케이션은 “업계의 의견을 참고해 300여개 벤처기업을 나래이통에 추천했으며 최종결정은 나래이통이 했다”고 밝혔다.

본사가 입수한 초청리스트에서 학계 언론계 정부 관계자를 빼고 인텔 시스코 등 대기업 관계자를 제외하면 순수한 인터넷 벤처기업 사장은 37명. 대부분 코스닥 등록을 안한 신생 벤처기업이다.

이중 주력군은 전자상거래 관련기업이다. 골드뱅크 아이커머스 이니텍 인터파크 휴먼컴퓨터 등 7개 기업과 삼보컴퓨터 관련사인 메타랜드가 리스트에 올랐다.

커뮤니티부문과 게임부문은 각각 4개 기업이 초청됐다. 톡톡 튀는 신세대 사이트인 아이팝콘, 여성전용 사이트인 예쓰월드 등이 커뮤니티사이트. 스타크래프트의 국내 시합주관사인 베틀탑과 인터넷다마곳치를 개발한 지오인터랙티브 온라인게임업체인 아이소프트와 NC소프트도 모습을 보였다.

사이버몰도 주목받은 아이템. 경매사이트 옥션과 책판매사이트 와우북, 패션전문매장 코스메틱랜드가 포함됐다. 이밖에 여행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인터넷교육 업체가 ‘초청장’을 받았다. 접속프로그램 검색엔진 등 기술개발업체도 상당수.

초청받은 기업들의 특징은 회원을 충분히 확보했거나 전자상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올린다는 점.

색다르고 독보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점도 공통점이다. 손사장의 선택기준인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실적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업들이다.

손사장은 이밖에 경영자의 자질과 구성원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벤처기업가로서의 열정과 협동정신을 중시하겠다는 뜻이다.

멀티미디어 서비스업체인 채티비의 나원주사장은 “손정의사장의 선택기준은 누구나 공감하는 21세기형 벤처모델”이라며 “경영권이 보장된다면 손사장과 손을 잡겠다는 의견이 대다수 벤처기업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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