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20일 방한]인터넷社 1백여곳 수천억 투자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3분


‘인터넷 황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孫正義)사장이 향후 3년간 국내에서 100여개 인터넷기업에 수천억원대의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산업은 ‘손정의 칩(chip)’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일어날 전망이며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사장은 20일 방한, 21일 나래이동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에 투자목적의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손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를 포함한 대규모 한국 투자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주회사 명칭은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SBHK)로 결정됐으며 사장은 나래이통의 이홍선(李洪善)사장이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사장의 대규모 국내 투자는 전세계 인터넷기업을 네트워크로 구축해 ‘21세기 최강의 인터넷기업군’을 이루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그는 최근 전세계 780개 인터넷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BHK 설립에 관여하는 한 핵심관계자는 “투자대상은 성장성이 있는 인터넷기업이며 기업당 수십억∼수백억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투자는 지분참여 형태가 주를 이루겠지만 인수합병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증시에서는 손사장이 투자할 것으로 지목된 기업들의 주가가 이미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손정의 칩’으로 불리는 나래이동통신 등 관련 주식은 거래소 혹은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물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상당수 인터넷 기업들이 자본유치와 성장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나래이통 소프트뱅크코리아 야후코리아 삼보컴퓨터 등 관련기업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 등 손정의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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