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 회복…각국 설비투자 ‘봇물’

  • 입력 1999년 9월 29일 19시 31분


세계 반도체시장이 크게 호전되자 그동안 신규투자를 꺼려오던 일본 대만 등 각국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앞다투어 설비투자에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한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D램 반도체보다는 비메모리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어 D램이외의 개발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투자 15개월만에 늘어▼

국제반도체제조장치재료협회(SEMI)가 29일 발표한 7월중 세계 반도체제조장비 판매액은 22억9432만5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했다.

세계 반도체업계가 설비축소와 사업철수 등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하던 지난해 4월 이후 설비투자가 늘어난 건 15개월만에 처음이다. 시장별로는 일본과 대만의 설비투자가 각각 52.8%와 49.9% 늘어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10개월 이상 감소세를 보여온 북미지역과 유럽도 각각 17.2%와 11.5% 증가했다.

6월까지 급격한 투자감소세를 보여온 한국도 25% 증가세로 반전해 본격적인 설비투자 확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의 경우 삼성전자가 2001년까지 18억달러(약2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하반기 들어 설비투자가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日업계 구조조정 완료▼

또 후지쓰 히타치 등 일본 반도체업계는 그동안 D램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축소, 철수하는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최근 프레시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 미국과 유럽의 업체들도 D램이외의 반도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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