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제작 직접참여 ‘텔레웹진’프로 30일 첫방영

  • 입력 1999년 9월 29일 18시 40분


사이버 세대를 겨냥한 ‘텔레웹진’(TV+인터넷+잡지) 오락프로그램이 마련돼 30일 첫 방송된다.

KBS 제작TV ‘감성채널21’(목 오후7·05). 10월18일 가을 개편을 앞둔 KBS가 파일럿(정규편성 전 시험방송)으로 준비하는 오락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두드러진 특징은 PC통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네티즌의 의견을 제작 과정에 직접 반영한다는 점. 2TV ‘서세원 쇼’ 등의 오락프로그램에서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반응을 다음 방송분에 반영하는 ‘피드백’은 있었지만, 매회 시청자 의견을 중요한 ‘재료’로 삼는 것은 이례적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메인 코너 중 하나인 판타지 무협드라마 ‘무림지존’은 녹화 한 달 전 ‘초벌구이’대본을 PC통신(go kbs)등에 올려 네티즌의 아이디어를 수집,드라마의 골격을 완성한다.

줄거리 구성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네티즌에게는 ‘금주의 작가상’을 수여하고 방송에서 ID를 공개한다. 중간에 ‘TV인생극장’과 유사한 포맷의 ‘만약에 이렇다면’코너를 마련, 상황별로 네티즌의 찬반 표결을 유도한다.

연출자 김충PD는 “방청권도 100% 인터넷과 PC통신으로 접수할 것”이라며 “세트도 인터넷 카페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준비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메인 코너인 ‘천년의 사랑―Dreams Come True’는 연인이나 친구 사이였다가 관계가 악화된 사람들을 다시 이어주는 기획. 이 또한 출연 신청은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김PD는 “시청자가 단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쌍방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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