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지자체 정보화평가]「사이버청사」 인천 金

  • 입력 1999년 6월 28일 19시 34분


광역지방자치단체들은 ‘사이버청사’를 얼마나 잘 세워놓았을까.

이번 광역지자체 정보화평가에서는 별도로 구성된 사이버평가팀이 각 지자체의 인터넷홈페이지 운영현황을 정밀조사했다.

특히 △홈페이지에 올려진 콘텐츠의 양과 질 △인터넷을 통한 민원서비스 처리수준 △편의성 디자인 등 인터페이스에 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일부 광역지자체는 평가를 앞두고 급히 홈페이지를 개편하기도 했으나 채점은 개편 이전의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홈페이지 평가팀은 “지자체들이 나름대로 특색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정보화마인드와 재정적 기술적 차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간에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평했다.

인터넷홈페이지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인천광역시였으며 경기도와 전라북도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의 홈페이지도 비교적 높은 점수.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하고는 전북이 강세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홈페이지를 통한 광역지자체들의 민원처리방식은 각양각색이었다. 일반적인 행정업무 처리과정을 문답식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는 잘 돼 있으면서도 개별적인 민원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평가팀은 직접 민원내용을 해당 지자체에 인터넷으로 보냈는데 민원의 접수와 답변을 비공개로 하는 곳은 답변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경기도는 군포시에 대한 질의를 인터넷으로 받고서 즉각 ‘해당사항을 군포시에 넘겼다’고 알려준 뒤 다시 최종답변을 E메일과 행정우편 등으로 보내주는 친절함을 보였다.

충청북도 역시 질문사항에 대해 곧장 답변하고 팜플렛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등 성심껏 업무를 처리.인천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내용도 충실한 편이어서 모든 평가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화수준도 높아 시장 인사말과 관광 비즈니스정보 등은 자연스럽고 수준 높은 영문을 구사했다는 평.

인천시는 자체적으로 정보쓰레기의 날을 정해 잘못된 정보와 최근 자료를 경신했다. 관광정보는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하도록 꾸며놓았으며 중소기업정보도 충실하다고 평가받았다.경기도경기도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넷’이라는 독자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같은 기능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

차별화된 서비스로 도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도민이 아닐 경우 게시판 사용에 제한을 가하는 등의 폐쇄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경기도내 공시지가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PC통신에서 유료로 서비스할 만한 내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자랑거리.전라북도전반적인 디자인에서 글씨체에 이르기까지 관청 같은 냄새가 전혀 없는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구성이 돋보였다.

사설게시판(BBS)을 운영해 지역 네티즌의 참여를 유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도지사에게 바란다’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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