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 경영 길 열렸다…정통부 지분제한 해제

  • 입력 1999년 5월 7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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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데이콤에 대한 ‘5% 지분제한’이 풀려 데이콤의 주인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보통신부는 6일 LG가 3일 제출한 통신사업 허가변경신청서를 승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가 96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시 제출한 ‘데이콤 5% 지분제한’ 각서는 효력을 잃게 됐다.

남궁석(南宮晳)정통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승적 차원에서 정보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LG의 신규 통신사업진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남궁장관은 이같은 정통부의 조치가 반도체빅딜의 보상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정책심의회(위원장 곽수일서울대교수)는 이날 정통부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LG가 신청한 데이콤 지분제한 철폐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심의위원들은 삼성이 데이콤 지분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LG에 대해서만 제한을 가할 경우 형평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세계통신시장에서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에도 역행된다며 만장일치로 이 제한을 해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재벌들간에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데이콤 문제는 일단락됐다.

LG는 조만간 현대(5.25%)와 동양(23% 가량)의 지분을 확보해 데이콤 경영권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LG가 이들의 지분을 매입할 경우 데이콤 전체 주식의 6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LG측은 이같은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당분간 인사나 조직을 개편하지 않고 냉각기를 갖기 위해 현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가 데이콤을 인수할 경우 △유선전화(데이콤) △이동통신(LG텔레콤) △통신장비(LG정보통신) △정보가전(LG전자) △PC통신 인터넷(천리안 LG인터넷) △전자상거래(데이콤) △위성방송(데이콤) 등을 망라한 종합정보통신그룹으로 변신하게 된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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