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외형상 시장점유율 세계 1위

  • 입력 1999년 4월 22일 07시 49분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통합하면 외형상으로 세계최대의 D램 업체가 탄생한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위인 현대전자(11.4%)와 5위인 LG반도체(7.9%)를 합칠 경우 시장점유율은 19.3%로 1위인 삼성전자(18.5%)를 근소한 차로 앞선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2위·11.6%)와 일본 NEC(4위·11.0%)가 선두그룹에서 뒤를 쫓고 지멘스 미쓰비시 히타치 도시바 후지쓰 등이 2위그룹을 형성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합쳐 1위로 올라섰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기술력은 아직 삼성전자보다 한수 아래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

양사가 통합된 뒤에도 지난해 실적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도체 업계의 바이어들은 회사별로 물량을 조절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

합작사가 통합과 함께 곧바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어렵다. 다른 조직문화와 생산공정의 차이를 극복하려면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가까운 조정 기간이 필요할 전망.

통합사의 등장으로 세계 반도체업계는 삼성전자 현대―LG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3강(强) 트로이카 체제로 들어섰다. 일본과 대만세의 몰락과 한미간의 대결 구도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 이 때문에 미국은 이미 한국의 반도체 통합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여왔다.

통합사가 공식 출범하면 미국 업계의 ‘간섭’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