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모든것]「Fe램」, 전원끊겨도 정보 저장

  • 입력 1998년 5월 6일 07시 33분


메모리 반도체 하면 대개가 D램을 떠올린다. D램은 PC는 물론 가전제품과 각종 첨단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이때문에 이제 반도체없는 생활은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D램은 21세기 초반에 종말을 맞을지도 모른다. 최근 미국 일본 등과 우리나라에서 ‘꿈의 반도체’로 불리는 ‘Fe(FerroElectric)램’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D램의 결정적인 단점은 전원을 끄면 저장된 정보가 날아가 버리는 데 있다. 이런 성질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를 전문용어로는 ‘휘발성 메모리’라고 부른다.

반면 Fe램은 전원이 나가도 정보를 저장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Fe램은 그러면서도 D램이 갖는 대용량 저장 등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

비휘발성 메모리에는 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하는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도 있다. Fe램이 D램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은 전하를 축적하는 유도전기체의 재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재료를 이용해 실리콘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만드는 기술이 미숙했으나 요즘은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2백56KB 시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Fe램이 실용화되면 어떤 변화가 올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보전자연구부 김선호(金善鎬)박사는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 같은 별도의 저장장치가 사라지고 컴퓨터 내부회로의 구성도 아주 간단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한 개의 칩만으로 작동하는 마이크로컴퓨터가 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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