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교육정보화팀,21세기형 교재 제작 분주

  • 입력 1998년 3월 17일 20시 02분


‘교육이 정보통신기술을 만났을 때?’

자나깨나 이 말만 되뇌는 사람들이 있다. 쌍용정보통신의 ‘교육정보화팀’. IMF이후 회사전체의 50여개 팀이 30여개로 축소되면서도 유일하게 새로 만들어진 팀이다. 미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은 교육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21세기형 교재’뿐이라는 판단에서 이 분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월 발족됐다.

주된 업무는 가상대학 원격지교육 디지털교과서 등 미래 교육현장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 그 중의 하나가 학교안내시스템(Edudial). 자동응답서비스(ARS)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틈새상품’이다. 담임교사가 컴퓨터에 학생들의 출결사항 성적 학교행사일정과 학부모에게 남기고 싶은 ‘가정통신’을 입력하면 학부모는 언제든 전화 한 통으로 이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자녀의 학교생활 ‘하나하나’가 궁금한 학부모의 마음을 읽은 것이다.

팀장인 정연복부장(42)은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도 담임교사와의 잦은 면담은 껄끄러워한다”며 “특히 시간에 쫓기는 학부모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교육구청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는 중이며 4월중 일부 학교가 채택할 예정이라는 것. 예상 매출액은 7백억원 정도.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게 될 교사용 CD롬도 아이디어 상품. 학생들의 참고서 선택은 담당교사가 사용하는 ‘교사용 참고서’의 출판사에 영향을 받는 것에 착안, 담당 교사가 ‘쌍용 교사용 CD롬’을 사용하면 학생들도 ‘쌍용 학습용 CD롬’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해 만들었다. 초중고 전학년 교안(敎案)에 따라 교사용 CD롬을 제작, 4월1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들의 경쟁력은 어떤 사업이 ‘돈’이 될까를 생각하기보다는 ‘교육현장’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체험하는 것.

김승범주임(28)은 “교사와 학생들을 현장에서 만나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가려운 곳을 긁어줍니다”고 밝혔다.

이 팀은 마음이 맞는 동료 몇명이 사업계획서를 들고 수개월 동안 전략기획실과 임원들을 찾아 다니며 ‘함께 일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달라’고 졸라 만들어졌다. IMF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일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기에 열심히 할 뿐이지요.”

한 팀원의 프로다운 말이다.

〈이나연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