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형」인터넷카페 탈바꿈…식음료 안팔고 자판기 설치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인터넷 카페도 국제통화기금(IMF)형으로 바뀌고 있다. 우아한 분위기의 인터넷 카페에 앉아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심심풀이 삼아 인터넷을 두들겨보던 ‘관광형 네티즌’이나 ‘아베크형 네티즌’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신 창업과 구직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한 ‘생존형 네티즌’이 인터넷 카페를 베이스 캠프 삼아 재기를 꿈꾸는 곳이 있다. 서울 구로동 공구상가옆 조흥은행 빌딩에는 ‘하이넷’이라는 IMF형 인터넷 카페가 등장했다. 한국통신의 고속전용회선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 1백50대의 PC가 네티즌을 맞고 있다. 컴퓨터 전문학원인 하이미디어 스쿨이 운영하는 이 카페의 특징은 인터넷 카페의 주요 수입원인 식음료 판매를 포기했다는 것. 이곳을 찾은 네티즌은 메뉴를 보며 값싼 것을 고르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음료수 자판기 2대가 정보를 찾다 지친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한달 회원사용료는 3만원으로 다른 인터넷 카페의 절반 수준. 하루 1천원이면 원하는 정보를 마음대로 찾을 수 있다. 올해들어서는 월 1,2회 정도 인터넷 무료 강좌까지 열었다. 이 카페의 이상규(李相奎)실장은 “학원생들이 강의시간 이외에 남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인터넷 카페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최근에는 창업이나 구직을 원하는 일반인이 하루 1백∼2백명씩 찾는다”고 말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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