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와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단말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입자는 급증하는 반면 단말기는 부족해 단말기 확보가 서비스 업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으며 단말기를 고르는 소비자의 눈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여보세요」 방식의 목소리만 전달하는 단말기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한글 문자를 전달해주고 PC와 연결해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은 물론 사람의 명령을 알아듣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단말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휴대전화도 움직이는 종합정보통신 기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삼성 LG 등은 음성인식기능과 단말기의 경량화를 통한 성능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말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은 물론 1백g대의 최경량 PCS 단말기(SPH3000)를 내놓았다. LG는 음성인식에다 한글 메시지 서비스 기능을 덧붙인 단말기(LGP5000F)를 개발했다. 두 회사는 현재 이 두 제품을 대표주자로 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비슷하게 보이는 단말기도 대리점이나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다.
단말기는 공급되는 형태에 따라 크게 일반 유통용과 사업자용으로 나뉜다. 현재 일반 유통용은 60만∼8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으며 서비스 업체에서 구할 수 있는 사업자용은 20만∼40만원대다.
장비업체들은 최신 모델의 경우 대부분 일반 유통용으로 판매하며 사업자용은 일부 첨단 기능을 빼고 공급한다. 사업자용은 서비스 업체들이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일반유통용보다 20만∼40만원 싸다. 그러나 1년이상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며 다른 서비스로 옮길 경우 단말기 가입정보를 고치는 불편함이 따른다.
현재 전반적인 단말기 부족 상태에서 가장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SK텔레콤. SK텔레콤은 삼성 LG 현대 등 다양한 업체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아 새로운 고객은 물론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를 위한 보상 전환 행사를 펼치고 있다. 기능에 따라 20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PCS 업체들은 해가 바뀌면 단말기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전자가 PCS 단말기 공급을 시작했으며 팬택 텔슨전자 등 전문 중견기업이 잇따라 단말기 제작에 나서기 때문이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