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뇌과학센터」 문열어…뇌도전 10년연구 착수

  • 입력 1997년 12월 9일 20시 25분


「작은 우주」로 불리는 사람의 뇌. 그 뇌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연구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공부하는 컴퓨터와 로봇의 제작, 치매 등 원인불명 뇌질환의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이달초 문을 연 「뇌과학연구센터」가 이 연구의 국내 중심이다.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 중앙대 숭실대 인하대 등 전국에서 69명의 교수가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석 박사 과정의 학생까지 포함하면 연구인력은 모두 3백명에 달하는 대규모 연구프로젝트다. 정부가 수립한 「뇌연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9천2백6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초대 소장에 임명된 KAIST 이수영교수(전기전자공학부)는 뇌연구를 「21세기의 뉴프런티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미지의 세계였으나 그 기능이 구명되면 엄청난 산업혁명을 몰고올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는 뇌를 △이해하고 △모방하며 △응용하는 3단계로 진행된다. 또 뇌기능을 컴퓨터나 로봇에 응용하는 뇌과학과 각종 뇌질환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뇌의학 등 2개 분야로 나뉘어 가닥을 잡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교수는 『뇌연구가 국내 과학기술사에도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물 수학 물리 전자 전산 기계 의학 등 거의 모든 과학기술 분야가 망라된 명실상부한 「학제적 연구시도」이기 때문이다. 〈최수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