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반달곰 서식 실태]83년이후 공식목격 없어

  • 입력 1997년 10월 13일 08시 04분


남한에서 호랑이가 멸종돼버린 지금 반달가슴곰은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야생동물 중 남한에 남은 유일한 동물. 그나마 야생 반달곰이 공식적으로 최종 목격된 것은 설악산에서 83년 어미곰 한마리가 밀렵꾼에 희생된 것이 마지막이다. 지리산에서는 78년 한 사진기자가 바위굴에서 새끼곰 두마리를 촬영한 것이 마지막. 물론 그후에도 현지 주민이나 등산객들의 목격담, 서식 흔적 발견은 이어져왔고 가깝게는 7월에 부산 동아대생들이 지리산에서 곰을 봤다고 증언한 바 있다. 82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된 반달곰은 몸길이 1.4∼1.7m에 몸무게가 수컷은 50∼1백20㎏, 암컷은 42∼70㎏이며 가슴에 하얀 반달 모양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 평안도 함경도의 고준(高峻)지대와 지리산 등에 서식한다. 수명은 24년 가량이며 평생 6∼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먹이는 식물의 새순과 나무열매, 양서류 파충류 가재 등을 주로 먹으며 꿀벌집인 목청과 석청을 특히 좋아한다. 꿀을 좋아하기 때문에 꿀을 발라놓은 밀렵꾼들의 폭약에 희생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밀렵꾼에 의해 희생된 반달곰은 50년대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도 약50마리. 단군신화에 나오는 민족의 영물(靈物)이면서도 멸종위기까지 내몰린 곰. 지금 지리산 자락 어디에선가 겨울을 준비하는 반달곰들의 불안한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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