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인터넷무역」으로 뚫는다…바이어와 24시간접촉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무선전화기와 핸즈프리제품을 전문 생산하는 자티전자. 제품의 절반을 수출, 연간 1백5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데 바이어들이 잇따라 한국을 떠나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때 돌파구로 찾은 것이 인터넷 무역웹사이트. 올해초 이곳에 회사 및 제품소개자료를 올린 뒤 수출계약문의가 세계 각지로부터 하루 평균 1∼5건씩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물론 모두 수출계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자료를 주고받은 여러 바이어들 가운데 실제로 선적까지 이뤄진 것은 2건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상담이 본격 이뤄진 게 10여건에 이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홍보 효과는 물론 여러나라의 잠재고객을 손쉽게 확보해 올해 내수는 부진하지만 수출은 작년 70억달러에서 1백억달러로 50%가량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무역웹사이트를 활용하기 시작해 이미 호주쪽에 수출물량을 선적한 ENJ코리아. 화장품용기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주로 미국쪽과 거래를 해왔으나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호주 등 새로운 거래선을 대거 확보했다. 점점 어려워지기만 하는 수출환경의 돌파구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중소 수출업체들이 늘고있다. 한때는 앞서가는 기업만 채용하는 「첨단」마케팅으로 불리던 인터넷무역이 서서히 「필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해외잡지에 광고를 내는 경우 배부되는 숫자와 장소가 한정되는데 반해 인터넷은 전세계 바이어들과 24시간 접촉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소시즈 웹사이트(www.asiansources.com)에는 현재 2백여개의 한국 업체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해외바이어들과 활발한 「온라인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ENJ코리아 김은숙(金恩淑)사장은 『문의량은 월등히 많아졌지만 해외바이어의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이라며 『바이어에 관해 충분히 조사를 한 뒤 거래를 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KITA」 (www.kita.or.kr)라는 무역 웹사이트를 만들어 5백여 국내 중소업체들의 수출을 돕고 있다. 아직까지는 홍보가 덜 되어있지만 유명웹사이트 등의 광고를 통해 점차 해외 바이어들에게 이를 알려갈 계획이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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