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6년생 전진경, 피라미드실험…물 1년지나도 안썩어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09분


「피라미드 안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 여러가지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난다. 고양이의 시체가 썩지 않고 배터리가 저절로 충전된다」. 그게 정말일까. 과학상자조립을 즐기는 「꼬마과학자」 전진경군(서울 이수초등교 6년)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나섰다. 찾아간 곳은 모형 피라미드를 만들어놓고 각종 실험에 열중하는 삼신화성산업 민병성회장(76)의 아파트. 민회장은 작년 경기 포천에 목재와 플라스틱으로 된 높이 4m의 대형피라미드 2개를 세운 장본인. 러시아에서 피라미드의 신비에 관한 기사를 우연히 읽은 뒤 피라미드 연구에 빠져 이제까지 5천여만원을 쏟아부었다. 민회장이 진경이에게 보여준 것은 한쪽 방에 마련해둔 높이 50㎝의 모형 피라미드.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그대로 축소한 설계도를 그려다 2중의 동판으로 주문제작했다. 피라미드의 힘이 집중되는 곳은 밑바닥에서 높이 3분의 1 지점인 소위 「왕의 방」이라 불리는 곳. 민회장은 이곳에 1회용 면도날과 콩나물콩 물 요구르트를 올려놓고 실험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진경이가 제일 신기해한 것은 민회장이 벌써 1백40일이 넘게 쓰고 있다는 1회용 면도날. 보통 한두번 쓰면 날이 무뎌져 버린다는데 피라미드 안에 넣어두면 감쪽같이 재생이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31번 실험을 했는데 피라미드 안에 며칠씩 넣어둔 콩은 다른 콩에 비해 15%가량 빨리 자란단다. 물은 1년이 지나도록 썩지 않고 신기하게도 수소이온 농도가 점점 높아져 알칼리성으로 변하고 있지』 자기도 피라미드를 만들어 실험해보고 싶다는 진경이에게 민회장은 피라미드 설명서를 건네주고 실험방법을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윤경은 기자〉 ▼ 피라미드실험 이렇게 ①재료는 동판 알루미늄판 등 비철금속이 좋다. 나무로 만들 경우 못도 나무못을 쓴다. ②피라미드의 높이를 정한 뒤 삼각형의 밑변(높이×1.5708)과 빗변(높이×1.4946)을 구하고 네 삼각형을 붙여 만든다. ③피라미드의 각 밑변이 동서남북을 정확히 향하도록 놓는다. ④밑바닥에서 3분의 1 지점에 단을 만들고 실험할 물건을 올려놓는다. 면도날의 경우 날이 남북을 향하도록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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