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의 미주지역 현물시장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대만업체의 물량공세에 맞서 국내업체들이 감산을 계속할 계획이어서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위축될 전망이다.
1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개당 10달러까지 올랐던 16메가D램 반도체의 미주지역 현물시장 가격이 이달들어 개당 6.67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연말의 가격수준인 개당 7.25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는데다 반등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3사는 반도체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이달 하순 종업원들의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삼성은 1주일 △현대는 8일 △LG는 5일간 각각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3사가 이처럼 조업을 중단할 경우 월 생산량은 30% 이상 감축될 것으로 추산된다.
재경원측은 생산업체들의 조업중단으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맞물릴 경우 당초 예상됐던 무역수지 개선에 상당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름이 전통적인 반도체 비수기이고 오는 7월말 미국 인텔사가 펜티엄칩 가격을 최고 30%까지 내릴 계획이어서 그 이전에 업체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며 『따라서 가격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데이타퀘스트의 金昌洙(김창수)과장은 『9월이 되면 다시 시스템업체의 메모리수요가 늘면서 현물시장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출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