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전용 휴대전화인 시티폰은 상용서비스 3개월여만에 가입자가 28만명을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돼 시티폰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티폰 3사의 가입자 수는 지난 23일 현재 △한국통신 15만2천여명 △나래이동통신 7만3천여명 △서울이동통신 5만7천여명순. 선발주자인 한국통신은 전국서비스업체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 수위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은 수도권지역에서만 영업 중이며 나머지 8개 지방서비스는 해당 시 도에서만 사업중이다.
이 바람에 지역사업자의 전국통화서비스 제공문제가 시티폰업계의 최대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당초 허가된 사업권이 한국통신만 전국으로 돼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은 해당 시 도를 벗어나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지역사업권에는 당연히 전국통화 서비스가 전제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필사적으로 맞서고 있다. 경쟁 업체의 반발이 심해지자 한국통신측은 시설 사용요금을 낸다면 한번 검토해보겠다며 한발 물러서고 있다.
더욱이 올 하반기 개인휴대통신(PCS)의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티폰의 상승무드는 급전직하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극한적인 싸움은 피해야 한다는데 서로 공감하고 있는 눈치. 자칫하면 휴대전화와 PCS의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시티폰업계는 PCS가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시티폰의 고유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며 시티폰을 가정용전화로 보급하는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주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삼아 휴대용전화가 아닌 가정용전화와 싸움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집에서 시티폰을 사용하려면 가정용기지국과 단말기를 합쳐 34만원이 들어 20만∼30만원대인 기존의 9백㎒전화와 부담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또 집에서는 시티폰을 사용하더라도 가정용전화요금이 적용되는 이점이 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