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스타」열풍…좋아하는 스타사진 『내맘대로 합성』

  • 입력 1997년 6월 25일 07시 50분


나만의 사이버 스타를 직접 만드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DIY형 스타」를 만들어 자신의 PC에서만 지켜보는 것이 사이버 공간의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사이버 스타를 만드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홈페이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러 스타의 모습을 합성해 새로운 스타를 만드는 것이 네티즌에게 열병처럼 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발전된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면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의 몸매에 데미 무어의 얼굴, 마돈나의 목소리를 섞은 새로운 사이버 스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사이버 스타 제작에 물꼬를 튼 것은 올해초 일본의 호리프로사가 만든 사이버 인형 「교코」. 그러나 제작사가 천편일률적으로 만든 교코는 기성복 형태여서 네티즌들이 금방 싫증을 느꼈고 이에 따라 나만의 스타가 필요했다. 사이버 스타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네티즌의 요구에 맞춰 사이버 스타제작용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인컨셉트사가 만든 「메인 액터」. 이 소프트웨어는 홈페이지(www.mainconcept.de)에서 무료로 전송받을 수 있다. 사이버 스타를 만들려는 네티즌들은 우선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재료를 모아야 한다.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 곳은 인기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를 한데 모아 놓은 미국 MTV의 홈페이지 (www.here.mtv.com/video2/clips). 여기에서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복사한 후 스타들의 머리 모양이나 옷을 변화시켜 본다. 입이나 코 눈모양만 바꿀 수도 있다. 사이버 스타가 활동할 수 있는 사이버 무대나 배경그림을 구하는 것도 필수. 사이버 스타들의 무대 배경으로 쓰이는 그림은 야후가 만든 이미지 창고(www.ipix.com)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디지털 목소리를 얹으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팝스타가 탄생한다. 네티즌들은 이같이 완성된 사이버 스타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화면보호기 프로그램 형태로 저장해 PC에 간직한다. 사이버 스타를 주제로 한 윌리엄 깁슨의 소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사이버 스타를 주제로 한 사이트(www.idoru.com)에는 DIY형 스타를 갖고 있는 독자들이 토론광장을 만들 정도로 사이버 스타는 이미 정보화시대 새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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