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鍾來기자」 이제 서울 미아리고개만 운명(運命)을 점쳐주는 명소가 아니다.
PC통신과 인터넷의 가상공간에서도 「사이버 미아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PC철학관으로 불리는 이 곳은 첨단 통신기술이 응집된 가상공간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4대 PC통신에는 이미 20여개에 이르는 철학관이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운세 정보의 종류만 해도 사주팔자 토정비결 점성술 꿈풀이 관상학 성명학 등 매우 다양하고 전문적이다.
심지어 하이텔에는 1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역학동호회(go ohaeng)가 있다. 동호회장(시솝)은 현재 낭월스님이 맡아 풍수지리 사주풀이 관상에 관해 강의하고 질의문답란을 운영하고 있다.
선도정보통신이 지난 해부터 천리안과 나우누리에서 운영하는 「사주박사」는 지금까지 인기 정보 10위에 항상 포함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선도정보통신의 권영민과장은 『월 평균 수입이 2천만원에 이른다』며 『이용자도 20대 뿐만 아니라 30, 40대까지 폭넓은 편』이라고 말한다.
브라이트시스템이 하이텔과 유니텔에서 제공하는 「적중 꿈예언」 서비스에는 꿈을 매매할 수 있는 「꿈벼룩시장」이 열려 있다.
이 곳에서는 「돼지꿈을 삽니다」 「꿈 파실 분 저에게 전자메일을 보내주세요」 등등의 글을 올리며 네티즌간에 꿈을 소개하거나 전자메일로 흥정하며 길몽(吉夢)을 사고 팔고 있다.
교보생명과 대한교육보험 등 기업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온라인 운세풀이에 가세하고 있다.
천리안에서 「육임(六壬)점」으로 유명한 이춘형육임학술연구소는 최근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열고 운명감정을 봐주고 있다. 전자우편을 통해 신청하면 이춘형씨가 직접 육일점을 봐준다(www.dacom.net/yugim).
역학 CD롬 「자미두수(紫微斗數)」로 국내 판매는 물론 일본에까지 수출중인 드림스 인터래티브사도 지난 10월말부터 인터넷을 통해 무료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www.elim.net/home/jamidu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