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CO₂」다시 태어난다…화력발전소 배출가스 재활용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金炳熙기자」 석탄이나 중유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서 공기중에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잡아내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지구온난화를 촉진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이고 비료나 나일론 제조에 쓰이는 화학원료도 얻는 일거양득의 기술이다. 한국에너지연구소 분리공정연구팀 趙淳行(조순행)박사팀은 93년부터 3년간의 연구끝에 발전소의 배출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고순도(高純度)로 농축해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이산화탄소가 10∼15% 포함된 혼합가스에서 먼지와 수분을 없앤 뒤 95∼99%로 농축해 순수한 이산화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은 에너지가 적게 들고 장비가 쉽게 녹슬지 않아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게 장점. 현재 일본만이 실험공정단계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선진국에서도 아직 상업화되지 않은 첨단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시범설비는 이날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 제2열병합발전소에 설치돼 순도 99%의 이산화탄소를 시간당 10㎥씩 생산할 계획이다. 조박사는 『회수한 이산화탄소는 중공업공장 용접용 가스나 요소비료 나일론원료 맥주나 탄산음료를 생산하는데 기초원료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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