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자유롭게 쓰는 로봇 99년 개발…과기원 박종오박사

  • 입력 1996년 11월 22일 20시 20분


일본은 80년대 10년간 「극한작업 로봇개발」이란 국책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원자로 심해저(深海底) 재난구조 등 인간이 버티기 힘든 환경에서도 아무 불평없이 일하는 로봇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그들은 로봇은 완성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관련기술을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독일도 비슷한 연구를 진행, 현재 세 나라가 비산업용 로봇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94년부터 휴먼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인간과 같이 복잡한 두뇌, 시각 촉각 청각 등 감각기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두 팔, 걸어다닐 수 있는 네다리를 가진 로봇을 우리 기술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아직 선진국에 비해 원천기술이 뒤지지만 오는 99년경 첫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산업용 로봇은 선진국에서 이미 적용단계에 들어섰고 건축 토목 분야에서 가장 먼저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벽돌을 쌓거나 고층빌딩의 유리를 닦는 일부터 로봇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로봇은 사람이 못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기 귀찮거나 꺼리는 「3D 업종」에 투입될 전망이다. 21세기를 살아가려면 로봇과 함께 사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박 종 오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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