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을 추리하라, '늑대다!'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2월 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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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주목받는 신예 제작사의 야심작

한때 보드게임은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보드게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국가들도 우수한 보드게임들을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2013년 '독일 에센 박람회'에서 일본의 디자이너 세이지 카나이의 '러브레터'가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2014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 4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한 것을 볼 수 있다.

대만에서는 신예 보드게임 제작사 '캡스톤 보드게임(Capstone Boardgame)'이 점차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오늘은 이 회사에서 내놓은 게임들 중 눈여겨볼 만한 작품인 '늑대다!(Wooolf!)'를 소개한다.


동화 '양치기 소년' 속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늑대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추리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동화 속 캐릭터인 양치기 소년, 늑대, 사냥꾼, 개, 양이 되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다른 인물들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STEP 1. 내 정체를 먼저 확인하라

게임 구성물은 게임판, 정체 카드, 질문 카드, 게임 토큰 등으로 구성됐다. 각 플레이어들은 게임판, 게임 토큰, 정체 카드 2장, 질문 카드 2장을 나눠 갖는다.


정체 카드란, 이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들이 담당하는 동화 속 캐릭터(양치기 소년, 늑대, 사냥꾼, 개, 양)를 뜻한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정체는 숨기고 다른 플레이어들의 정체는 밝혀야 한다. 정체 카드를 2장 받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진짜 정체를 속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정체 카드에는 숫자가 써 있는데, 2장의 카드 중 숫자가 높은 카드에 그려진 그림이 자신의 진짜 정체다. 2장의 정체 카드를 확인했다면 카드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뒷면으로 둔다.

정체 카드의 왼쪽 위 동그라미에 그려진 캐릭터는 가짜 캐릭터로, 다른 사람들에게 진짜 정체를 숨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체 카드의 왼쪽 아래 작은 동그라미에 그려진 캐릭터는 자신이 추리해야 할 표적들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양치기 소년이라면, 내가 정체를 밝혀야 할 대상은 늑대와 양이다.


STEP 2. 다른 사람들의 정체를 밝혀라!

자신의 차례가 되면 플레이어는 3가지 행동 중 하나의 행동을 할 수 있다. 3가지 행동은 ① 정체 확인하기 ② 질문하기 ③ 추리하기 등이다.

1) 정체 확인하기

먼저, 다른 플레이어의 정체 카드 2장 중 1장을 골라 확인할 수 있다. 정체를 확인했다면, 자신이 본 카드의 정체를 토큰으로 표시해 다른 플레이어들도 볼 수 있게 한다. 다만, 정체 카드 왼쪽 위 동그라미에 그려진 '가짜 정체'로 토큰 표시를 한다. 또한, 자신이 양치기 소년이라면 무엇을 보든 늑대라고 말해야 한다.

여기서 재미 포인트는, 실제 카드와는 전혀 다른 정체로 표시되어 있기에 100%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정체가 양치기 소년이라면 무엇을 보든 늑대라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재미를 배가한다.


2) 질문하기

각 플레이어들은 게임 시작 시 받았던 질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질문 카드는 여러 캐릭터가 있는 카드와 하나의 캐릭터가 있는 카드 등 2종류다. 질문을 하고 싶다면, 원하는 카드를 골라 원하는 플레이어에게 내면 된다. 여러 캐릭터가 있는 카드는 "이 중에 당신의 진짜 정체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이다. 하나의 캐릭터가 있는 카드는"당신의 카드 중에 이 카드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이다.

카드에는 Yes와 No가 적혀 있다. 질문을 받은 플레이어는 Yes와 No 중 맞는 답이 위쪽으로 가도록 자기 앞에 놓는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 플레이어의 정체를 추론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앞에 놓인 토큰과 조합한다면, 더 쉽게 추론할 수 있다.


3) 추리하기

자신이 찾아야 하는 캐릭터의 정체를 다 알았다면 추리를 선언할 수 있다. 추리를 선언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게임판을 보고, 자신이 찾아야 하는 캐릭터를 보유한 플레이어를 지정하고 게임판을 뒷면으로 놓는다. 두 사람이 추론을 선언하면, 모든 플레이어들이 같이 추론을 해야 한다. 정답을 맞추면 점수를 얻지만, 2번 이상 틀리면 게임에서 탈락한다. 점수가 같다면 덜 틀린 사람이 승리하므로 무모한 추측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리게임의 제왕, '클루'와의 비교

추리 보드게임 중 가장 유명한 게임은 '클루(Clue)'다. 클루에 비해 늑대다!는 구성물이 간결해 언제 어디서나 즐기기 편하다. 대개 추리 보드게임들은 구성물이 복잡한 경우가 많은 것을 떠올리면 이는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게임성 역시 클루와 비교해 부족하지 않다. 다른 사람의 득점을 막기 위해 각자의 정체를 최대한 숨긴다는 점이 흥미롭다. 4~8인이 플레이할 수 있으니 파티 게임으로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양과 늑대, 양치기 소년의 쫓고 쫓기는 심리전

추리 게임은 사람의 심리를 추론하고 이를 통해 정답을 밝혀내는 재미가 있다. 늑대다!는 이러한 추리게임의 핵심 요소를 잘 살려내면서도, 왁자지껄한 파티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클루' 이후 마땅한 걸작이 없었던 추리 게임계에 다크호스가 될 만하다. 늑대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이브다이스(http://me2.do/GL2mVAb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오세권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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