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네트워크]“장애인들끼리 서로 돕는 모습에 감동”

입력 2005-02-20 18:44수정 2009-10-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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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적십자(RCY) 서울본부 소속 학생들이 17일 오전 경기 양평군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인 ‘평화의 집’에서 한 중증장애인과 말동무를 하며 간식 먹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 제공 평화의 집
“도와주러 왔다가 오히려 큰 감동만 받고 돌아갑니다.”

17일 오후 경기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중증장애인 복지시설인 ‘평화의 집’.

14일부터 3박4일간 이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인 청소년적십자(RCY) 서울본부 소속 대학생 10명과 고교생 9명 등 청소년 19명이 이런 작별 인사말을 남기고 복지시설을 나섰다.

의외의 인사말에 대한 복지시설 직원들의 답변 역시 뜻밖이었다. “우리도 늘 그분들(장애인들)에게 배운답니다.”

제대로 돕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장애인들과 한방에서 함께 자고 먹고 씻으며 ‘동고동락’했던 RCY 소속 학생들은 “나흘간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배우기 힘든 훈훈한 사랑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놀란 점은 조금이라도 몸이 덜 불편한 분이 더 불편한 분을 돕는다는 사실이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생활하는 방법을 체득한 거겠죠.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분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저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서울여대 1학년 정미진 씨는 여성 중환자실에서의 체험을 예로 들며 “평소 내 생활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5명의 지체장애인과 정신지체 1급의 조모 씨(52) 등 6명이 생활하고 있는 여성 중환자실의 경우 자신 역시 남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인 조 씨가 식사나 물을 가져다주는 등 동료들을 돌보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것.

계성여고 1학년 이재원 양은 성장장애로 키가 1m 남짓한 길모 씨(32·여)의 환한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길자 언니(길 씨의 애칭)는 말을 하지도, 잘 걷지도 못하지만 걷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허리를 감싸 안고 일으켜 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로 화답해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지 않고 그렇게 웃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감명을 받았어요.”

평화의 집에는 정신지체 아동 13명을 포함해 중증장애인 100명이 생활하고 있다.

RCY 서울본부는 동아일보와 서울시 산하 서울복지재단이 함께 벌이고 있는 ‘행복나눔 네트워크’ 캠페인에 동참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히 펼치기로 했다.

평화의 집 후원 문의 031-774-9901, 캠페인 참가 문의 02-738-3181

양평=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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