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북스]엉뚱한 아이디어도 OK…편안한 분위기 만들어라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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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 100배 잘하기/제이슨 리치 지음 정명진 옮김/223쪽 1만원 21세기북스

‘브레인스토밍’이란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하고 특정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복합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기법 또는 활동을 의미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모든 사람은 창의적인 브레인스토밍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두려움을 갖거나 그럴만한 지식, 기술, 추진력, 확신 등이 부족해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실제 기업현장에서도 이런 모습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회의를 떠올려 보라. 많은 직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의견 제시를 주저한다. 적절한 의견이 아니거나 동료 및 상관의 의견과 맞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저 자신이 면박을 당할까 두렵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 책에서 제안하는 브레인스토밍의 중요 규칙들에 주목할 만하다.

첫 번째 규칙은 브레인스토밍의 주된 목적 또는 목표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이유와 얻고자 하는 산출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해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실제 기업에서도 명확한 목적이나 목표 없이 진행되는 회의가 수없이 많다. 예컨대 워낙 관행처럼 굳어진 회의여서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이나 회의에 참가하는 사람 모두 회의의 목적보다는 회의 자체를 진행하는 것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회의를 주도하는 사람이 자신의 숨은 의도를 달성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회의의 목적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해결책을 찾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두 번째 규칙은 아이디어를 빨리 없애거나 거부 혹은 면박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저자에 의하면 어리석은 아이디어는 없다. 허무맹랑해도 좋다. 이것이 브레인스토밍의 철칙이다. 전혀 쓸모가 없을 듯한 아이디어가 생각날 수 있다. 그러나 별난 아이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다 보면 완전히 새로운 사고의 실마리를 잡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고의적으로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어 회의를 방해하는 사람을 막는 일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이상한 아이디어라도 일단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누구나 아이디어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관건이다.

끝으로 선택된 아이디어의 실행이 중요하다. 일단 브레인스토밍으로 도출된 아이디어를 추후 분석해야 하며 선택된 아이디어는 반드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맥 빠지는 일이 실천하지도 않을 아이디어를 토론하는 것이다.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와 사례들이 책에 많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내년도 사업 계획 때문에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한 회사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dhlee67@pops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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