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보수 정체성 확고히…재창당 넘어선 혁신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3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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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3.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3. 뉴스1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준비용 ‘관리형 비대위’지만 “관리, 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지는 당무를 수행하겠다”고도 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만이 우리가 이끄는 비대위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의 정체성은 뚜렷하게 유지하되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의 요구에는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보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주변을 설득해 지지를 확장하려는 정당”이라며 “결코 보수 가치를 약화·훼손해 사이비 보수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유혹은 오히려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혼란케 하고 분열시킬 뿐”이라며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거대 야당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의 정신만은 살려야 한다.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야가 나뉘었다고 국론마저 나뉘어선 국가가 설 수 없다”면서 “여야는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조화로운 하나의 목소리가 나오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황 위원장은 끝으로 “비대위 임기는 6개월이나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무를 종료하게 된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 초미의 관심사인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헌상 비상대권이 주어졌다. 당정대 관계를 원활히 해 조화롭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번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다. 그는 두 달간의 활동 기간 총선 참패 후폭풍을 수습하고, 당 대표 선출 규칙 개정 등 6월 전대 준비를 총괄한다. 비대위는 당연직 3명에 임명직 4~6명으로 총 7~9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달 9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 비대위 인선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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