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방이야기]체질에 따라 살빼는 방법 다르다

  • 입력 2003년 9월 7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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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쪄요.”

“빠질 때는 한참이지만 느는 건 눈 깜짝할 사이예요.”

진료실에서 이와 같은 여성의 하소연을 수없이 듣고 있다.

과연 비만과 체질은 관계가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만과 체질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방에서 볼 때, 비만은 장부(臟腑)의 기능과 습(濕), 담(痰), 풍(風), 열(熱) 등의 기능장애의 결과로 본다.

체질적으로 태양인과 소음인은 비만이 많지 않다. 심폐 기능이 강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발산시키는 작용이 강하기 때문이다.

반면 태음인이나 소양인은 흡수나 저장 기능이 강한 비장이나 간 기능이 강한 체질이므로 비만이 되기 쉽다.

이 중에서도 태음인은 식탐이 많아 단순한 과식성 비만자가 많은 반면 소양인은 스트레스를 잘 받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폭식하는 스트레스성 비만자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비만과 체질의 연관성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을 구성하여 신체 기능의 과부족(過不足)을 보완하면서 비만을 억제하는 방법을 유도한다.

그러나 태음인과 소양인도 꾸준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얼마든지 뚱뚱해지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소음인이나 태양인도 절제되지 않은 생활을 하면 뚱뚱해질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들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과 같이 자기 체중도 한번 돌아볼 일이다.

최은우 서울 홍제동 가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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