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나의 섹스&헬스]마른장작이 화력 세다?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47분


비만이 어느 정도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비만의 지표인 체지방 분포, 체질량지수와 발기부전간의 관련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최근 일부 역학조사에서도 일반인들에서 발기부전과 비만은 별로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마른 장작의 화력이 세다’는 말은 틀린 것일까?

비만이 직접 발기부전을 일으키지는 않더라도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폐질환 등 여러 성인병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만성 혈관질환이 유발돼 이차적으로 혈관성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발기는 음경의 해면체에 혈액이 몰려들어 팽창하는 것인데 성인병 환자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이 때문에 발기부전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비만이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성욕 저하,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비만인 사람들은 정상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남성 호르몬치와 높은 여성 호르몬치가 관찰되는데 특히 남성호르몬은 남녀 모두에게 성욕을 증가시킨다.

또 비만 환자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성 관계’에도 소극적이 되고 이 때문에 발기부전이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아내가 비만인 남편에 대해 성적 매력을 덜 느끼게 되고 이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지면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문제가 생길 소지가 커진다.

여름철 보신음식을 마구 먹어 살이 찐다면 오히려 성생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덥더라도 적당히 운동해서 보기좋은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데 더 좋다. -끝-

윤하나(이화여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